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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방문 아래 뚫린 작은 구멍, 캣도어는 정말 뉴턴의 발명이었을까"
description: "광학 실험을 위해 문에 구멍을 뚫었다는 물리학자의 전설에서 14세기 초서의 문헌과 현대 마이크로칩 스마트 도어까지, 닫힌 문과 고양이의 자율 통행이 빚어낸 300년의 건축사."
canonical: "https://borrowedcat.com/stories/newton-cat-flap/"
section: "LIVING"
published: "2026-08-21"
publisher: "BORROWED CAT"
language: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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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아래 뚫린 작은 구멍, 캣도어는 정말 뉴턴의 발명이었을까

광학 실험을 위해 문에 구멍을 뚫었다는 물리학자의 전설에서 14세기 초서의 문헌과 현대 마이크로칩 스마트 도어까지, 닫힌 문과 고양이의 자율 통행이 빚어낸 300년의 건축사.

## 천재의 문에 뚫린 두 개의 구멍

17세기 후반 잉글랜드 캠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의 한 방. 창문을 두꺼운 암막으로 가린 채 프리즘을 통과하는 한 줄기 태양광을 관찰하던 아이작 뉴턴의 연구실 문밖에서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양이가 방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며 문을 긁어댄 것이다.

문을 열어주면 틈새로 쏟아져 들어온 햇빛이 프리즘의 궤적을 흩뜨려 놓았고, 빗장을 걸어 잠그면 긁는 소리가 집중을 깨뜨렸다. 고심하던 뉴턴은 목수를 불러 방문 아래쪽에 큼직한 구멍 하나를 뚫게 했다.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였다. 얼마 뒤 그 고양이가 새끼를 낳자, 뉴턴은 목수를 다시 불러 큰 구멍 옆에 작은 구멍 하나를 나란히 뚫게 했다. 새끼 고양이를 위한 전용 출입구였다.

이 유명한 일화는 수 세기 동안 과학의 거인을 설명하는 친근한 전설로 전해 내려왔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세우고 미적분학을 창시한 인류 최고의 천재가, 새끼 고양이가 어미를 따라 큰 구멍으로 지나갈 수 있다는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 수천만 가구의 문에 달려 있는 '캣도어(Cat flap)'의 기원으로 유쾌하게 인용되곤 한다.

## 1827년, 캠브리지의 한 책에 적힌 농담

![아이작 뉴턴](https://bucket.borrowedcat.com/images/borrowedcat/20260821/04.webp)

아이작 뉴턴은 정말 캣도어를 처음 만든 사람일까? 아쉽게도 이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 19세기 영국 대학가에서 구전되던 유쾌한 풍자 농담에 가깝다.

이 일화가 활자로 처음 인쇄된 것은 뉴턴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00년이 지난 1827년이었다. 캠브리지 대학 출신의 수학자 J.M.F. 라이트는 회고록 *Alma Mater; or, Seven Years in the 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트리니티 칼리지에 전해 내려오던 구전을 기록했다. 라이트는 뉴턴이 쓰던 방 문 하단에 크고 작은 구멍 두 개가 메워진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적으면서도, 뉴턴의 고양이가 주인보다 영리했는지 아니면 뉴턴이 정말로 그렇게 넋이 빠져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대 사료를 연구한 과학사가들의 결론은 더 단호하다. 뉴턴 연구자인 페넬로페 코필드와 렌 피셔의 고증에 따르면, 뉴턴과 함께 살았던 조카 캐서린 바턴이나 실험 조수 험프리 뉴턴의 기록 어디에도 뉴턴이 고양이나 개를 길렀다는 증언은 없다. 오히려 뉴턴은 연구에 방해되는 동물을 실내에 들이지 않는 성격이었다.

방문에 남아 있던 구멍 흔적은 환기구나 광학 장치를 고정하던 자리였을 가능성이 높다. 19세기 사람들은 엄격하고 빈틈없는 학자 뉴턴에게 인간적인 허점을 덧씌우기 위해 이 '두 개의 고양이 구멍' 이야기를 캠브리지의 명물 농담으로 다듬어 냈다.

## 초서의 목수와 엑서터의 8펜스짜리 구멍

![캔터베리 이야기](https://bucket.borrowedcat.com/images/borrowedcat/20260821/05.webp)

방문 아래 뚫린 고양이 통로는 뉴턴의 전설보다 수백 년이나 앞선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영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초서가 14세기 말(1387년 무렵) 집필한 *캔터베리 이야기*의 '방앗간 목수 이야기(The Miller's Tale)'에는 이미 고양이 구멍이 등장한다. 방 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점성술사 니콜라스를 확인하기 위해 하인이 찾아가는 장면이다.

> "그는 널빤지 아주 낮은 곳에서 구멍 하나를 발견했다, 고양이가 기어 들어가곤 하던 바로 그 자리를. 그 구멍으로 깊숙이 들여다보았더니, 드디어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4세기 영국의 문간마다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이미 흔한 풍경이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공식 기록으로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실물 고양이 구멍은 잉글랜드 남서부의 엑서터 대성당에 있다. 엑서터 대성당의 1598년 회계 장부에는 윌리엄 코튼 주교가 목수에게 8펜스를 지급하고 천문시계실 나무 문에 둥근 구멍을 뚫게 했다는 지출 내역이 적혀 있다.

이 구멍은 애정이 아닌 방역의 통로였다. 중세 대성당의 천문시계는 정밀한 톱니바퀴의 회전을 위해 동물성 기름을 윤활유로 발라 두었는데, 기름 냄새를 맡은 쥐들이 시계 부품을 갉아먹는 일이 빈번했다. 대성당은 시계를 지키기 위해 고양이를 고용했고, 문이 닫혀 있어도 고양이가 시계실 내부로 들어가 사냥할 수 있도록 8펜스를 들여 전용 통로를 파낸 것이다.

## 바람을 막고 문을 닫아야 했던 인간의 집

중세와 근대 초기의 고양이 통로는 단순히 문 아래에 뚫어놓은 구멍(Cat hole)이었다. 덮개도 경첩도 없었다.

단순한 구멍이 여닫히는 '플랩(Flap)'으로 진화한 배경에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주거 환경의 변화가 있었다. 석탄 난방이 보급되고 실내 프라이버시가 중요해지면서, 집은 바깥의 추위와 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밀폐된 공간으로 바뀌어 갔다. 문 아래 뚫린 휑한 구멍은 찬바람과 비바람, 하수구 냄새를 들이치는 단열의 약점이 되었다.

인간은 문을 닫아 추위를 막고 싶어 했고, 고양이는 영역을 순찰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다. 이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가 바로 경첩으로 매단 가동식 판, 즉 플랩(Flap)이었다. 고양이가 머리로 밀면 열리고 지나가면 무게로 다시 닫히는 가죽이나 목재 덮개가 문에 결합되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면 금속 스프링, 자석 캐치, 양방향 잠금장치가 결합된 상업적 캣도어 특허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간의 닫힌 공간과 동물의 열린 동선이 기술적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 캣도어는 인간이 자신의 닫힌 공간 한구석을 다른 생명에게 양보해 온 가장 작고 구체적인 건축적 타협이다.

## 다시 캠브리지로 돌아온 칩과 문

![SureFlap](https://bucket.borrowedcat.com/images/borrowedcat/20260821/06.webp)

2008년, 캣도어의 가장 최신 진화는 300년 전 뉴턴의 전설이 시작되었던 캠브리지로 다시 돌아왔다.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닉 힐은 자신의 반려묘 플리퍼가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쫓겨 집 안까지 침입당하는 일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기존의 플랩 도어는 고양이의 출입을 허용했지만, 문을 밀고 들어오는 다른 침입자까지 막지는 못했다.

힐 박사는 고양이 목에 거추장스러운 자석 목걸이를 채우는 대신, 수의학계에서 개체 식별용으로 널리 삽입하던 RFID 동물 등록 마이크로칩에 주목했다. 그는 3년의 연구 끝에 고양이가 문에 다가올 때 체내 마이크로칩의 고유 번호를 무선으로 스캔해, 등록된 가족 고양이에게만 잠금쇠를 풀어주는 자동 캣도어(SureFlap)를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했다.

뉴턴의 일화가 시작되었던 캠브리지에서 300년 만에 새로운 물리학자가 고양이 문의 오랜 난제를 기술로 풀어냈다. 뉴턴의 전설 속 구멍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열린 틈'이었다면, 현대의 캣도어는 '특정한 개체만을 식별해 열리는' 정밀한 스마트 경계선이 되었다.

## 문은 누구를 위해 열리는가

인간이 문을 만든 이래, 문은 언제나 안과 바깥을 가르고 낯선 존재의 침입을 막는 단단한 경계였다. 성벽의 성문부터 아파트의 현관문까지, 문의 본질은 '닫힘'에 있다.

그러나 인간이 고양이와 한 지붕 아래 살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 견고한 원칙에는 균열이 생겼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닫힌 문 앞에서 울거나 발톱으로 긁으며 자신의 통행권을 요구했다. 인간은 문이라는 가장 완고한 건축 요소를 깎아내어 고양이의 신체 크기에 꼭 맞는 작은 틈을 내어주었다.

| 날짜 | 사건 |
|---|---|
| 1387 | 제프리 초서가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방문 하단의 고양이 구멍(cat hole)을 묘사 |
| 1598 | 엑서터 대성당 윌리엄 코튼 주교가 천문시계실 문에 고양이 구멍을 뚫도록 8펜스 지급 |
| 1661 | 아이작 뉴턴이 캠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광학 및 역학 연구 진행 |
| 1827 | J.M.F. 라이트의 회고록 Alma Mater에 뉴턴의 두 구멍 일화가 최초 수록 |
| 1976 | 영국 특허청에 자석 및 전자식 동물 출입 통제 도어 특허 출원 |
| 2008 | 캠브리지 물리학자 닉 힐이 RFID 마이크로칩 인식 캣도어(SureFlap) 상용화 |

14세기의 목재 널빤지 구멍에서 1598년 엑서터 대성당의 8펜스짜리 통로, 19세기의 경첩 플랩, 그리고 오늘날의 마이크로칩 도어까지. 방문 아래 뚫린 네모난 틈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의 본능과 일상을 인정하며 주거의 규칙을 수정한 300년의 조용한 기록이다.

## 참고

- Alma Mater; or, Seven Years in the University of Cambridge. Black, Young, and Young (London). https://archive.org/details/almamaterorseve00wriggoog (확인 2026-08-21, 1차 자료)
- The Canterbury Tales: The Miller's Tale. British Library Archive / Harvard Chaucer Page. https://sites.fas.harvard.edu/~chaucer/teachings/Miller/miltale.htm (확인 2026-08-21, 1차 자료)
- Exeter Cathedral Chapter Act Book: Payment for Cat Hole. Exeter Cathedral Archives. https://www.exeter-cathedral.org.uk/history-heritage/cat-door/ (확인 2026-08-21, 1차 자료)
- Newton's Cat and other Animals. PenelopeJCorfield.com / History Today. https://www.penelopejcorfield.com/monthly-blogs/newtons-cat-and-other-animals/ (확인 2026-08-21)
- Did Isaac Newton Invent the Cat Flap?. Physics World / Institute of Physics. https://physicsworld.com/a/did-isaac-newton-invent-the-cat-flap/ (확인 2026-08-21)
- The Physicist Who Solved the Cat Flap Conundrum. Cambridge Network / Sure Petcare. https://www.cambridgenetwork.co.uk/news/physicist-who-solved-cat-flap-conundrum (확인 2026-08-21)
- Animal Access Control Device Patents. UK Intellectual Property Office. https://www.ipo.gov.uk/p-ipsum/Case/PublicationNumber?ReceiptId=&barcode=&calc=&client=&ipsum=GB1426698A (확인 2026-08-21, 1차 자료)
- Animal Access Flap Device (Patent GB2448375A). UK Intellectual Property Office / Google Patents. https://patents.google.com/patent/GB2448375A/en (확인 2026-08-21, 1차 자료)

